최종 업데이트 20.11.10 11:32

바이든 코로나TF 출범한 날, Fed "팬데믹 지속시 자산 리스크 여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ㆍ기업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금융시장을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Fed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경기 회복 전망이 어둡거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이 실망스러울 경우 투자자의 위험심리가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자산이 잘 견디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더욱 약화할 경우 취약한 상태에 있던 자산 가격은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Fed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가장 우려했다. Fed는 가계부채에 대해 "다수의 가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출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에 대해선 "수익이 감소하자 이를 견디기 위해 대출을 늘렸다"면서 "경제활동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 감소는 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이 멈추면 이미 늘어난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떨어져 금융시장으로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Fed는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부채와 약화한 가계 금융이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취약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금융 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Fed의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말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세계 기업 중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에서 투기(정크)등급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추락천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수가 지난 9월 말 기준 89개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인 Baa3등급이지만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돼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이전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부채 규모는 3분기 말 5120억달러 수준으로 전 분기보다 30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기업이 보유한 부채 규모 역시 254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부동산시장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같은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는 상승 폭이 줄어들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Fed는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연기 비중도 7%로 팬데믹 이전(5%)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Fed는 현재까지는 전반적으로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저금리를 통해 기업과 가계가 짊어진 부담이 비교적 완화됐다면서도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Fed는 "만약 팬데믹이 예상보다 장기화한다면, 특히 백신 개발과 보급이 늦어진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은 초기 회복세를 꺾고 금융시장을 옭아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성명에서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 동안 특정 펀드에 대한 수요가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많아졌다"면서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비은행 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다시 커진 것은 금융개혁 재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날 금융안정보고서에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 타격 문제를 분석한 내용을 실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돌풍이나 홍수, 들불과 같은 급박한 위험은 투자자들에게 실질ㆍ금융 자산 가치에 대한 급격한 인식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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