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06 10:25

전자화폐 '케이캐시'를 아시나요?…20년 만에 쓸쓸한 퇴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전 은행이 참여해 공동개발한 전자화폐 '케이캐시(K-CASH)'가 출시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 첨단 결제수단으로 주목받았으나 각종 교통카드와 체크카드, 간편결제시스템 등 새로운 결제 수단에 밀려 존재감이 희박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NH농협ㆍ하나ㆍ우리ㆍSC제일ㆍIBK기업ㆍ대구은행 등 은행권 공동으로 발급해왔던 전자화폐 케이캐시 서비스가 오는 12월15일부로 종료된다. 발급ㆍ충전ㆍ결제ㆍ조회 서비스 모두 중단되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잔액 환불만이 가능하다. 케이캐시를 보유한 소비자들은 카드를 발급받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잔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케이캐시는 'Korea Cash'의 약자로 1998년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및 국내 전 은행이 참여해 개발한 전자화폐다.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해 2007년 1월 시행된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해 케이캐시만이 법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전자화폐가 됐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카드 형식으로, 최대 충전 금액은 50만원이다.
출시 당시 중앙은행인 한은이 주도하고 전 은행권이 참여했기 때문에 지불수단으로서 현금을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심지어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업체들이 '전자화폐수혜주(eP@y주)'로 새롭게 등장할 것이란 전망마저 제기됐다. 한 증권사는 전자상거래의 진전과 함께 전자화폐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돼 장기적으로는 소비성향이 커져 전반적인 소비재 및 유통산업의 대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카드가 탑재된 신용카드와 선불 교통카드에 밀리면서 2003년을 정점으로 이용이 줄기 시작했다. 교통부문의 경우 티머니 등 선불교통카드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신용ㆍ체크카드의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자리 잡았다. 군부대에서 활용되던 나라사랑카드 연계 기능은 신용카드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자 외면받았다. 여기에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각종 페이 등 전자지급수단이 많아진 점도 케이캐시의 퇴장을 부추겼다.
한은에 따르면 케이캐시를 포함한 전체 전자화폐 이용금액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4분기 347억7600만에서 지난 2분기 95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케이캐시의 사용액은 월 100만원조차 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중심으로 페이 등 각종 결제수단이 많아지면서 케이캐시와 연계한 사업이 종료되고 실적도 거의 없는 상태"라며 "참여 은행들도 이제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내리고 올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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