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05 11:30

"안정된 이미지를 되찾아라" '은행 얼굴' 아이돌서 다시 배우로

신한은행 모델 배우 조승우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의 ‘얼굴’ 광고모델이 아이돌 그룹에서 배우로 다시 바뀌고 있다.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 공략에 나섰던 은행들이 안정적이면서도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로 선회한 것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배우 조승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신한은행은 “작품의 역할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만족시켜온 조승우의 커리어와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고객에 대한 신한은행의 ‘진심’을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현재 농협은행의 광고모델은 배우 정해인이다. 하나은행에선 배우 김수현과 축구선수 손흥민이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은행 광고모델은 대부분 배우였다. 하나은행의 안성기, 기업은행의 차인표ㆍ이정재 등이 대표적인 장수 모델로 꼽힌다.
이같은 트렌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바뀌었다. 1020세대 공략을 위해 대세 아이돌 그룹을 연이어 기용하기 시작한 것.
특히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자 다른 은행들도 속속 아이돌을 모델로 채용했다. 2018년 신한은행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출신의 보이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기용해 당시 새로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을 홍보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농협은행 모델 정해인




하나은행은 10대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고등래퍼 출신의 래퍼 김하온을 기용, 힙합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은행들이 마음을 바꿔먹은 계기는 파생결합상품(DLF)이나 라임ㆍ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이 결정적이었다.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와 환매중단으로 고객에 피해를 입혀 보수적이더라도 안정적 이미지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의 믿음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안정적 이미지의 광고모델 기용을 통해 고객에게 다시 어필할 때”라고 전했다.
멤버 수가 많은 아이돌 그룹 특성 상 만에 하나라도 일부가 추문에 휩싸이면 은행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아이돌이 사고를 치면 광고주 이미지도 안 좋아진다”며 “배우는 1명만 검증하면 되니 리스크가 덜 하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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