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한 뒤 미래차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현대모비스의 'M.비전S'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시승하고 있다.(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자동차산업과(미래차과)를 신설해 오는 2025년 전기차값 1000만원 인하, 2027년 세계 최초 전국 주요 도로 완전 자율주행(레벨4) 상용화 등을 구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2028년 출시할 예정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개인용 비행체(일명 플라잉카)와 함께 민관이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3일 산업부와 행정안전부는 미래차과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안은 11일 시행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차 관련 업무를 자동차항공과에서 수행해 왔으나, 세계시장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래차과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화·보급, 산업·융복합, 규제대응 '원스톱'…행정지원 '듬뿍'

정부는 2030년에 '제조업 세계 4강'에 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도 2030년을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시아경제 DB)
산업부의 미래차과는 기술개발, 사업화는 물론 연관 산업과의 융·복합, 글로벌 규제 대응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12월에서 내년 1월에 민간 경력자를 과장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전문성과 혁신성을 끌어올리고 불필요한 규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무총리실은 '국무회의 안건 설명자료'를 통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부 산업정책실에 2023년 10월31일까지 존속하는 한시조직으로 미래차과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인력 2명(4급 1명, 5급 1명)을 한시 증원하고,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 하부조직의 분장사무 일부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이 개정되면서 자율적으로 증원할 수 있는 정원의 한도를 총 정원의 5%에서 7%로 올린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처럼 미래차과에 행정적인 재량을 실어준 것이다.
차값 1000만원 인하·레벨4 상용화…韓 전기차 미래 달린 정책 속도 높여

현대차의 CES 2020 현장. 지난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도심 항공 빌리티(UAM)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산업부 미래차과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 등 큰 틀의 미래차 육성 정책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정부는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정해 전기·수소차 판매 비중을 10%로 확대하고, '레벨3'(부분 자율주행) 자율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4년 '레벨4'(완전 자율주행) 자율차 일부 상용화, 2025년 전기·수소차 누적 133만대 보급 및 53만대 수출 달성, 2030년 부품기업 1000개 미래차 전환 등을 실현한다.
이를 통해 미래차 중심의 사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격전의 '2030년' 준비하는 민관…승부처는 '2020년대 후반'

자율주행(레벨4 이상) 환경과 탑승자 상태에 맞는 안전·편의를 제공하는 사람과 차량의 상호연결 시스템 '차세대 HMI' 설명.(자료=현대모비스)
산업부는 최근 몇년 간 2030년 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굵직한 정책을 쏟아냈다.
2030년을 겨냥한 정책은 ▲제조업 르네상스(8조4000억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산업 육성)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2030년까지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 등이다.
미래차 분야에선 2025년을 겨냥한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과 함께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이 핵심이다. '2030년 국가 로드맵'이란 부제가 달린 이 정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2027년 레벨4 상용화'다.
이는 2028년 플라잉카 출시를 선언한 현대차의 계획과도 맞아떨어진다. 플라잉카는 '수소 경제'와 함께 현대차가 정부와 발을 맞춰 추진하는 미래 전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제조업 세계 4강에 진입하는 게 목표인 '제조업 르네상스'가 성공하려면 정부의 미래차 정책과 현대차의 플라잉카 전략,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등극),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기업의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유지 등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래차 산업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핵심"이라며 "미래차과 신설로 미래차 산업 육성에 보다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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