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 조리사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함께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용기면이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라면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농심은 짜파구리 효과로 올초부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폭발적 성장을 거둔 만큼 해당 제품을 주요 수출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3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짜파구리 용기면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이 국내 출고 기준 월 2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라면업계에 따르면 월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내는 제품의 경우 국내 라면시장 상위권(10~20위)에 속한다.
이 제품은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 먹는 레시피에 착안해 개발됐다. 짜파구리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배합하고, 지난 1월 너구리 브랜드를 통해 출시한 신제품 '앵그리 RtA'의 매운 맛을 더했다. 여기에 고추와 함께 볶은 야채조미유를 더해 매콤한 풍미를 한층 살렸다.
농심 관계자는 "나름의 방식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 짜파구리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가 재미를 느끼는 영역이기 때문에 봉지라면 대신 용기면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하는 봉지 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또 용기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운 맛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매콤한 맛을 더했다.

농심은 짜파구리 제품이 글로벌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출시된 만큼 이를 주요 수출 제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에는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 한 개 제품만을 내놓은 반면 해외는 나라마다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 오리지널 '짜파구리 큰사발'을 함께 선보였다. 짜파구리 용기면은 지난 5월부터 중국과 대만, 6월부터 호주 및 동남아, 7월부터 일본 등에 수출되고 있다.
농심 측은 짜파구리 용기면 수출 국가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며 해외 생산기지 신설을 통해 공급량 확대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농심 라면의 시장점유율, 꾸준한 마케팅 전략 등을 고려했을 때 꾸준한 영업이익 증가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영화 기생충으로 촉발된 ‘Ram-don’(짜파구리의 영어식 번역 표현. 영어권 관람객에게 친숙한 'Ramen'(라면)과 'Udon(우동)을 결합한 단어) 인기가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향후 3년간 한국 22.6%, 중국 46.4%, 미국 43.7% 등 국내외 주요 국가에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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