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로 민간소비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다소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엔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우려가 지속될 경우 대면서비스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고용과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소비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는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전기대비 6.5% 급감한 뒤 2분기에는 정부 재난지원금 등의 효과로 1.5% 소폭 상승했다. 다만 회복 양상은 재화와 서비스소비간 상의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소비는 18.3% 상승했지만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0.7%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화소비는 정부지원책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중 큰 폭으로 반등했다. 재화형태별(소매판매 기준)로 보면 내구재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출시 등으로 승용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컴퓨터, 가구도 상당폭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반면 서비스소비는 재화소비에 비해 회복속도가 완만했다. 부문별(서비스업 생산 기준)로는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운수·창고 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감소한 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전년동기대비 수준을 상당 폭 하회했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 지속, 고용 및 소득 여건 개선 지연, 대체소비 확대 관련 불확실성 등이 향후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면서 대면서비스 기피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더라도,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등으로 보건상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뚜렷하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면활동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고용과 소득여건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숙박·음식, 교육, 예술·스포츠 등은 여타 산업에 비해 취업유발효과가 높아 고용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대면접촉 최소화,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자동화·무인화가 가속화할 경우 기존 일자리까지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과 소득 충격이 임금수준이 낮은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집중될 수 있고 개선이 지연될 경우 경제전체 소비부진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저숙련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노동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취약계층의 소득여건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면서비스 및 해외여행 관련 지출 감소가 여타 재화 및 서비스 소비로 대체되는 정도도 향후 민간소비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온라인 게임 등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구매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이 전체 소비의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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