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총 5조원 내외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발표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더해지며 채권시장 수급 우려가 커지자 연말까지의 단순매입 계획을 미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국고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채권수급 불균형과 시장금리 급변동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앞으로 한은은 연말까지 매월 말 국고채 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고채 매입은 입찰 전 영업일에 공고한다. 한은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을 상대로 복수금리 방식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매입 규모와 종목도 입찰 공고시에 발표한다.

최근 채권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보여 왔다. 올해 발행되는 적자국채 규모가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에도 국채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시장에 물량이 많아지고, 이 부분이 다 소화가 되지 않으면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할 수 있다.
채권시장 수급 우려 때문에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여 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94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555%로 1.7bp 하락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내리긴 했지만, 지난 8월 말부터 꾸준히 올라 최근 금리수준은 코로나19 불안이 극에 달했던 4월과 비슷하다.
한은 관계자는 "단순매입과는 별도로 시장금리 급변동 등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들어 총 4번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했다. 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씩 총 6조원이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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