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국내 단일 백화점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마지막 변신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소비 행태를 반영하고, 핵심 고객층을 중년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10월 1층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다. 2016년 신관 '파미에스트리트'를 오픈하며 첫 단추를 낀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다. 가장 큰 특징은 1층에는 초대형 체험형 화장품 매장을,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2ㆍ3층에는 여성 의류 대신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파격적 구성에 나선다는 점이다.
MZ세대 붙잡아라… 1층 화장품 중심으로 탈바꿈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1층=명품'이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 매장으로 변신시킨다. 2층에 위치한 12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1층으로 오며 한 층에만 5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자리 잡게 된다.
강남점이 1층을 화장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미래 핵심 고객인 MZ세대를 붙잡기 위한 전략이다. 온라인 환경의 발달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화장품은 직접 피부에 사용해본 뒤 구매를 판단하는 경우가 높다.
결국 화장품 주요 고객인 20~30대를 위해 명품이 자리 잡고 있던 1층을 화장품에 내주고 이들의 백화점 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샤넬 뷰티, MAC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체험형 매장이 이미 입점해 있는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리뉴얼 공사에는 1층과 2층 사이에 중층 개념의 새로운 공간 조성도 포함돼 있다. 해당 공간의 구체적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객 라운지와 체험형 매장들이 자리 잡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고객 라운지는 고층에 위치한 경우가 많지만 1층에 라운지 공간을 조성해 백화점에 휴식 이미지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효자 '명품' 위층으로 올린다고가의 명품 매장은 접근성이 좋은 1층에 자리를 잡는 게 전형이다. 반면 2층과 3층에는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고객을 위해 여성 의류가 자리 잡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의 발달로 여성 의류 매출은 점점 떨어지는 반면 명품 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올랐다. 실제로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약 40%까지 치솟아 일반 점포 평균(10%)의 4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20~30대 젊은 고객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49.2%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여러 층에 흩어져 있던 명품 매장을 2층과 3층으로 한데 모아 집객 효과를 늘린다. 지난달 리뉴얼을 마친 3층의 경우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점을 가득 채운 아트 스페이스를 오픈하며 한층 더 명품 매장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2~4층에 통상 위치하던 여성 의류 매장은 4층과 5층으로 올라간다. 그만큼 여성 고객의 동선은 늘어나게 되는데,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의 지갑을 어떻게 해서라도 한 번 더 열게 만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강남점 1층은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그랜드 오픈이 목표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상층 리뉴얼은 모두 끝나게 된다. 강남점은 2016년 리뉴얼을 시작해 최근 3층 명품 매장 리뉴얼을 마무리했으며, 2층 부분 리뉴얼도 이달 중 마무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인 지하 1층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 1위에 올랐다. 단일 점포 매출 2조원은 일본 신주쿠의 이세탄,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영국 런던의 해롯 등 세계적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앞서 업계 최단 기간 1조원 점포 타이틀도 거머쥔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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