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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고용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급격한 매출 감소로 본사 직원 3900명을 강제휴직 조치했고, 독일의 6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만7000명 증가했다. 스웨덴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직종은 버스기사와 택시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먼저 휩쓸고 지나간 중국에서는 '직원공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가 등장했다.
◆美 유명백화점, 본사직원 3900명 감원=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미국의 유명 백화점 브랜드 중 하나인 메이시스의 최고경영자 제프 제네트(Jeff Gennette)는 급격한 매출 감소로 본사 직원 3900명을 일시적으로 강제휴직시키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는 메이시스 본사 직원의 약 3%에 달하는 규모이며, 이러한 조치로 올해 말까지 3억6500만 달러(한화로 약 4382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제프 제네트는 "일시적으로 감축된 인원들을 경제 상황에 따라 재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시스의 사례는 코로나19가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獨, 6월 실업자 전월 대비 4만명↑= 독일 노동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만7000명 증가한 285만3000명에 달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4만명 늘었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6.2%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득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한스-뵈클러재단의 경제사회연구소(WSI)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0%가 코로나 사태가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는데, 6월 조사에 결과에서는 26%가 소득에 손실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월소득이 1500유로(210만원) 미만인 가정의 경우 40%가 소득 수준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월소득 3200유로(448만원) 이상인 응답자 중에서도 22%가 소득 감소가 있었다고 답했다. 독일은 노동시장 안정화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지원금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49만 유로, 4월에는 683만 유로의 근로시간 단축지원금이 연방노동청을 통해 지급됐다.
◆브라질, 영세기업 50만곳 휴폐업= 브라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0만개 이상의 영세 소기업이 문을 닫았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매출 감소로 130만개 기업 중 52만개(39.4%)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특히 50명 미만 직원을 둔 영세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휴·폐업 기업의 99.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49.5%로 가장 높았고, 상업(36.7%), 건설업(7.4%), 제조업(6.4%)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 변동의 경우 기업 10곳 중 6곳(61.2%)은 직원 수를 유지했지만 34.6%는 인력을 감축했으며 3.8%만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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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2분기 고용 악화…점진적 개선세= 프랑스는 코로나 사태로 올해 2분기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프랑스 사회보장중앙기구(Acoss)가 발표한 2분기 고용통계에 따르면 전체 고용은 1분기 6.5% 하락에 이어 2분기에는 40.1% 하락했다. 4월 고용은 72.2% 감소한 후, 5월에는 49.5%, 6월 9% 감소를 기록해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 사태를 비롯해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시행된 봉쇄정책의 여파는 전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신규 고용을 살펴보면 3차 산업은 42.1%, 제조업은 37.2%, 건설업 부문은 27.1% 각각 감소했다. Acoss는 모든 지역에서 고용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버스·택시기사가 코로나19에 취약= 스웨덴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직종은 버스, 택시기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공공보건청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스와 트램기사 2만3319명 중 1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직종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택시기사는 1만2475명 중 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율로 따지면 가장 높았다. 레스토랑 요리사는 6578명 중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동판매기 물품 교환, 가스·수도 검침 등 기타 서비스 업종 종사자와 소방관이 다수의 확진자가 나타난 직종이었다. 이들 직종은 스웨덴 전체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높은 확진자 비율을 보였다. 이 외에도 청소부, 돌봄 노동자, 웨이터 등이 높은 확진자 비율을 보였다.
◆중국 '직원공유'…인력부족 현장에 투입= 코로나 사태를 가장 일찍 경험한 중국에서는 '직원공유'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출연했다. 사물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이제 사람을 공유하는 비즈니스가 등장한 것이다. 호텔·백화점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휴직에 돌입한 직원들을 온라인 판매업·유통업 등 코로나19로 사업이 확장돼 인력이 부족해진 업종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 시작은 지난 2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설립한 대형마트 '허마셴성'이 시베이, 윈하이야오 등과 같은 몇몇 전국적 음식점 체인과 직원공유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일시적 휴직 상태에 있던 음식점 직원들이 임시로 허마셴성에 가서 부족한 인력을 메꾸기 위해 일을 시작했고, 며칠 만에 32개 업체 1800여명의 직원들이 허마셴성으로 '공유'됐다. 지금은 허마셴성과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들도 참여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이러한 노동력 활용 시스템을 원활히 하기 위해 '블루오션'이라는 직원공유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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