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9.04 07:02

고리 3·4호기도 비상발전기 자동기동…"조사 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3·4호기 비상 디젤발전기가 자동 가동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전날 고리원전 내 원자로 4기의 운영이 중단되고 고리 1·2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 가동된 상황에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0시29분께 한수원으로부터 고리 3호기 A계열 비상 디젤발전기와 고리 4호기 B계열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 기동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리 3·4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 모두 A, B 2개의 계열로 설치돼 있다. 비상 디젤발전기는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원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자동 가동된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장에 설치된 지역사무소에서 초기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날 파견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사건 조사단이 고리 3·4호기 원자로 정지 사건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원안위는 고리 3호기와 고리4호기, 신고리 1·2호기가 마이삭의 영향으로 가동 중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원안위에 따르면 현재 고리 3·4호기는 마이삭의 영향으로 송전선로에 문제가 생겨 원자로가 자동 정지된 상태다.
원안위는 발전소 밖의 송전선로 문제로 원자로 운영이 자동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상 발전기가 가동됐다는 것은 해당 원자로에도 외부 전력 공급이 불완전했다는 의미다.
원안위 관계자는 "비상 디젤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전기 계열인 고리 3호기의 B계열, 고리 4호기의 A계열은 정상적으로 발전소 밖 전원으로부터 전원을 공급받고 있다"며 "현재 발전소는 안전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으로 원전이 멈춘 건 원전이 고장나 사고가 났기 때문이 아니라, 사고를 막는 안전장치가 잘 작동한 덕분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의 우려는 큰 상황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전날 고리원자력본부에 항의 방문해 "태풍에 한꺼번에 고리원전 4기가 발전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주민들이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우리 군민들이 어떻게 원전을 믿고 살겠냐"라고 질타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상기후 현상이 반복되는 점에서 핵발전소 취약성과 위험성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발전소 내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문제로 인한 정전 등 외부전원 공급 차단에도 핵발전소 정지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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