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28 13:48

대장주 아파트 값 '들썩'




KB선도50지수 0.26%올라서초·강남 8주만에 상승 전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류태민 기자] 최악의 ‘거래절벽’ 아래서 숨죽여 지내던 부동산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에 주목하며 들썩이고 있다.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재건축 단지들에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신고가 거래가 목격되는 등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종로와 용산도 달아오르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들을 푸는 과정이 단기적으로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정교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21일 기준 재건축 단지 목동이 속한 양천구 집값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1% 오르며 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열기가 뜨거운 송파 역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나타냈다.
또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26% 올랐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줘 시장을 내다보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1%대를 유지했지만 매매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12월부터 0%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0.09%로 급감하며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반등한 것이다. 선도 50지수에는 은마·압구정 현대·잠실주공 등 서울의 고가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다시 높아진 영향도 있어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관련 계획이 공식화된 지난 15일 이후 종로구 매물은 1.9%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매물 감소 사례다. 청와대를 끼고 있어 막혔던 개발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용산구 역시 20일 이후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날 기준 891건에서 910건으로 2.1% 늘었다.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을 단기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즉각 제기됐다. 윤 당선인도 이를 의식한 듯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규제완화 등이 단기시장 불안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규제완화를 통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인 것은 맞다"면서도 "단기적 시장 과열을 방지하려면 규제완화 추진에도 적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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