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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지난 달 국내 5대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은행의 8월 말 달러예금 잔액은 498억800만달러다. 연초 396억2600만달러 대비 약 25% 증가했다. 이들 은행 중 대다수가 올해 최대 수준의 달러예금 잔액을 기록했다. A은행의 8월 달러예금이 164억달러를 넘어선 덕에 외화예금 전체 규모가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E은행은 1월 말 달러예금이 80억3900만달러에서 8월 말 115억8200만달러로 40%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달 하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8월 거주자 달러예금 잔액도 최대 규모 기록 경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4일 한은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762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예금이 급증하면서 외화예금 잔액 역시 874억달러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해 최대 규모 기록을 남겼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나타나자 기업과 개인이 앞 다퉈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려있다.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상태다.
달러 예금 금리가 0.2% 수준으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달러 약세 분위기로 달러를 저축해 놓을 경우 환차손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1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저축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도 외화예금 신규 가입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예금을 생애 최초 가입 1000달러 이상 원화기반으로 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말까지 외화예금 페스티벌을 실시해 1000달러 상당액 이상 잔액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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