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22 13:05

"1인가구도 당첨된대" 세종 '로또청약' 경쟁률 최고 1000대1




당첨 시 3억~4억원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종시 특별공급 청약에 4만명 넘게 몰리며 평균 경쟁률 400대 1을 기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받은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107가구 모집에 4만374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08.8대 1을 기록했다. 6단지 59㎡A 생애최초 전형은 17가구 모집에 1만8169명이 몰려 1068.9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1인 가구와 저가점자도 청약 당첨이 가능한 추첨제 물량이 일부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개편된 청약제도에 따라 생애최초 물량 중 30%가 소득·가구 요건 등과 무관한 추첨제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모든 평형이 59㎡A로 나온 가락마을 6단지에서는 6가구(59㎡A 4가구·59㎡B 1가구·59㎡C 1가구) 가 추첨제 물량으로 나왔다. 7단지는 84㎡로 공급돼 추첨제 물량이 없다.
1인 가구와 저가점자가 대부분인 2030세대는 ‘청포족(청약포기족)’으로 불리며 청약제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추첨제로 인해 그나마 아예 없던 기회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희망고문에 가깝다는 평가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현 청약제도하에서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을 경우 특공 물량이 아예 배정되지 않는다. 또 한 주택형에서 최소 4가구는 생애최초 물량으로 나와야 1가구가 추첨제로 배정된다. 소규모 단지의 경우엔 추첨제 물량이 아예 없거나 1가구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추첨제 물량 1가구가 포함된 전형에 접수자의 절반가량이 몰려 경쟁률 210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추첨제 추가확대 등 청약제도 개편이 논의되는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택 청약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추첨제 확대를 골자로한 추첨·가점제 비율 조정이 대표적이다.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에는 추첨제 60%(가점제 40%)를 신설해 1~2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의 당첨 확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용 60~85㎡에서는 30% 추첨제, 전용 85㎡ 이상에서는 추첨제 20%로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첨제 물량이 확대된다는 시그널이 명확해질수록 무주택 저가점자·사회초년생 등은 매수 수요가 아니라 청약 대기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건설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분양원가 상승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21일 특별공급에 이어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통장 가입 2년이 지나고 지역별 예치금을 충족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예치금은 세종거주자 200만원, 기타광역시 250만원 정도다. 당첨자 발표일은 이달 30일이며 계약일은 오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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