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각광 받던 오피스텔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서울 등 주요 지역의 매매가 상승폭이 감소한 데 이어 인천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면적이 좁은 소형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17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월간 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시세지수 변동률은 전년 동월 대비 8.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9.3% 상승폭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전국 오피스텔 시세지수 변동률도 지난달 11.3%로 전월(12.4%)에 비해 1.1%p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기관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오피스텔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0.03%로 전월(0.1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0.15% 하락하며 지난 1월(-0.04%) 이후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 역시 지난 1월 1억5798만원에서 지난달 1억5779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오피스텔은 지난해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로 수요가 크게 몰렸다. 아파트와 유사한 내부 구조를 가진데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고 각종 주택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총 6만385건으로 전년도 4만8768건보다 23.78% 늘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거래금액은 13조9867억원으로 14조원에 가까운 돈이 오피스텔 시장에 몰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5조3271억원), 경기(4조5425억원), 인천(1조5206억원) 등 수도권이 80% 이상 집중됐다.
면적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인 40㎡이하와 40㎡초과~60㎡이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전국 기준 각각 0.03%, -0.05%를 기록한 반면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끄는 85㎡ 초과 매매가는 0.20% 상승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40㎡이하는 -0.24%, 40㎡초과~60㎡이하는 -0.21%로 하락한 반면 85㎡초과는 0.32% 상승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면적이 작은 소형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하기 어려워 선호도가 떨어진다”라며 “여기에 대출금리 상승으로 임대수익성도 떨어지자 인기가 급감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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