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쏟아부은 3.6兆달러, 올해 성장에 역풍
골드만삭스 "재정의 GDP 부양효과, 6%포인트→2%포인트로 감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연방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이 경제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 대비 5.5% 증가해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연방정부가 쏟아부은 3조6000억달러(약 4307조4000억원)의 재정지출이 뒷받침됐다. 실업수당 강화, 월별 아동 세금 공제 지급, 주 및 지방정부 지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은 이미 만료됐거나 곧 만료된다. 일각의 추가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별도의 대규모 지원 패키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이후 시행된 미국의 코로나19 지원 패키지가 지난해 4분기까지 미국의 GDP 수준을 6%포인트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재정의 경기부양 효과가 2%포인트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이는 경제에 대한 재정 지원 수준에서의 상당한 후퇴"라면서 "다른 요인들이 이를 상쇄할 수 있고 경제는 지속 성장하겠지만,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의 1월 경제학자 조사치는 평균 3.3%였다.
자산운용업체 내티시스는 골드만삭스보다 더 낮은 1.5% 성장을 전망했는데, 이에 대해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냐는 재정지원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과거 재정지원에 따른 저축액이 '완충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재정지원으로 2조4000억달러의 누적 초과저축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로버트 덴트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과저축 위에 앉아있는 소비자들이 재정부담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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