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21 11:32

공급망 위기인데…또 광산 팔아 빚 갚는다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세종=이준형 기자] 문재인 정부가 최근 공급망 위기 대응 차원에서 해외 주요 자산의 매각 적정성 재검토 방침을 세웠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광업공단(옛 한국광물자원공사)은 암바토비 니켈 광산 매각을 기존 방침대로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부터 매각을 추진하며 경제성 평가를 거친 만큼 중단보다는 매각을 통한 부채 청산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 정부가 취임 이후 4년 넘게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해오다 공급망 불안이 커지자 뒤늦게 기존 방침을 바꾸면서 실무 기관과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근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로스차일드 컨소시엄’과 함께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경제성 평가를 재검토한 후 기존대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공단은 지난해 9월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위해 ‘삼성증권-로스차일드 컨소시엄’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광해광업공단이 최근 정부 방침의 수정에도 암바토비 니켈 광산 매각 작업을 중단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부채의 영향이 크다. 광해광업공단의 부채는 2017년 5조4341억원에서 2020년 6조651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단의 해외자산 매각을 컨트롤하는 해외자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광해광업공단의 부채는 작년 말 기준 7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여전히 유효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에 위치한 암바토비 광산은 니켈 원광 1억4620만t을 보유한 세계 3대 니켈 광산 중 하나다. 연간 최대 생산용량은 니켈 4만8000t, 코발트 4000t 등이다. 공단은 매년 생산량의 50%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제 니켈 가격이 t당 2만4500달러(2월18일기준)까지 급등하면서 공단의 연간 수입 예상액은 약 6884억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암바토비 광산 매각 추진은 재무구조 악화를 지난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로 규정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자원안보 측면에서 충분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의견도 나온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꼭 필요한 해외자원에 대해서는 매각 대상과 매각 자원의 성격, 자원 공급망 등 주요 사항을 엄격하게 평가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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