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전문가 64%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공인중개사 63%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전망 엇갈려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2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 64%는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3~5%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20%로 가장 높았고 1~3% 인상될 것이란 응답은 19%였다.
반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올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3% 이상 하락할 것이란 목소리가 24%로 가장 높았고 1~3% 떨어질 것이란 응답이 21%였다. KB경영연구소는 "상승 의견이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보다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됐고, 특히 현장 중개업소의 분위기는 체감적으로 훨씬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집값 전망의 경우 전문가는 상승 의견(74%)이 높았다. 물량 부족과 대선 후 정책 변화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의 경우 중개업소도 상승 응답이 많았다. 매물 부족을 포함한 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비수도권의 경우는 전문가와 중개업소의 의견이 반반이었다. 지역별로 다소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올해 전세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 모두 상승세를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 전세 가격이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 전문가는 22%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임대차법 이후 전세물량 감소와 입주물량 부족,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중개업소들도 서울지역과 비수도권의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지적했다.
집값 안정은 시기는?전문가와 중개업소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는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매매시장의 경우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에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응답이 25%로 가장 높았고, 공인중개사는 올 하반기가 될 것이란 응답이 33%였다. 전세 시장을 놓고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올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주택시장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은 도심 고밀개발 공급확대, 생애최초주택구입자를 위한 규제완화·세제혜택, 대출규제 간소화 등을 꼽았다. PB도 비슷한 의견이나 15억원 대출금지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투자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 '상가'
자산관리(WM)를 받는 고객이 투자를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작 후 처음으로 '상가'가 재건축·일반 아파트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연구소측은 "세금의 영향으로 주택의 선호도가 감소한 반면 공급과잉 영향으로 2019년까지 선호도가 하락하던 상가와 오피스빌딩의 선호도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오피스빌딩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2020년과 지난해 모두 임대료가 전년대비 5% 이상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상가는 거래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에 대해 전문가·공인중개사·PB 모두 아파트분양과 재건축을 꼽았다. 중개업소와 전문가는 새 아파트 분양에 각각 23%, 27%, PB 응답도 18%로 가장 높았다. 연구소측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향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은 '토지 시장'에 주목했다. 연구소측은 "향후 개발사업 추진 가능성에 힘입어 건설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투자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과 KB협력 공인중개사 572명, KB 자산관리전문가 PB 50명 등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 매매, 전세시장 전망, 안정화 시기와 필요한 주택정책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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