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어려운 보험, 설명을 들어도 알쏭달쏭한 보험에 대한 정석 풀이. 내게 안맞는 보험이 있을 뿐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습니다. 알기쉬운 보험 설명을 따라 가다보면 '보험 인싸'가 되는 길 멀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위축됐던 보험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 횟수가 줄고 외출을 삼가하면서 차량 이용을 줄여 전반적으로 보험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안정기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가 광복절 서울 집회 이후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보험업계는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은 보험업계에 이득일까, 재앙일까?

지난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모두 보험료 수입이 나란히 증가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4조1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9159억원(3.7%) 늘었다.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에서 일시·단기납 저축성보험 판매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손보사 원수보험료도 장기인보험과 운전자보험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 동기 대비 2조9223억원(6.5%) 늘어난 47조8135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으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금감원은 "손보사 당기순이익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활동량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 개선과 금융자산 처분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생보사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보험사들이 코로나에도 호실적을 거둔 원인이 코로나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상반기 교통량과 의료이용, 개인 이동량은 큰 폭으로 위축됐다"며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건강 및 질병보험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되고 대면영업채널의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는 자동차 사고 빈도를 일시적으로 감소시켰을 것이며, 자동차 등록대수의 큰 폭 증가로 인한 보험료 성장의 긍정적인 효과도 관찰된다"며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이용이 상당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필수적이지 않은 의료이용의 감소가 건강 및 질병보험과 대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 재확산하면 대면영업 사실상 불가능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300명에 육박하는 등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는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 시에는 올 상반기와 같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가 재현되거나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의 대응능력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면 채널의 영업환경 악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 실적은 양호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예정이율 인하 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정적인 환경변화를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코로나19 확산 시 자동차 운행량은 일시적인 감소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의료이용과 개인 이동성 위축은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에도 자동차 사고 빈도 감소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대면채널의 영업환경 위축은 지속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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