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금융지주 중 이익 개선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견조한 이자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강화 추세에 따라 비이자이익 증가 개연성이 가장 크다는 배경에서다.
19일 대신증권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순이자마진(NIM)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 원화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74%이며 이중 양도성예금증서(CD), 코리보(KORIBOR) 추종 대출 금리 비중이 36%로 타행 대비 높아 코픽스 대비 기준금리 변화를 신속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은행 기준 NIM은 1.42%인데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진행된다면 NIM은 1.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자이익이 8조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회사 및 M&A 관련해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부 등급법이 변경되면서 출자 여력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0.5% 기준 2조5000억~ 3조원까지 증가했다. 최우선 목표는 증권사 인수지만 그에 앞서 우리금융캐피탈 증자도 적극 검토되는 상황이다. 캐피탈은 지난해 2000억원을 증자해 총 자본이 1조19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410억원까지 오르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회사로 꼽힌다.
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2010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올해는 55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BC카드망에서 자체망으로 옮기면서 비용을 줄이고 마케팅, 데이터관리에 유리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중은행 NIM은 8~12bp 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모든 금융지주 이자이익은 견조할 수 밖에 없어 결국 비이자이익에서 차별화가 될 것인데 증권 실적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우리금융지주는 M&A를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고 있어 비이자이익 증가 개연성이 크고 NIM 민감도도 커 올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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