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올해 한국경제가 수출 증가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예상치보다 낮은 2.1%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저성장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그룹 아시아경제·글로벌시장분석 책임자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개최한 '2022 한국 및 중국 경제·금융시장 전망: 포스트 펜데믹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 웨비나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한은 등 주요기관들은 우리나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 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또 한은이 연내 2~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최고 2%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까지 나오고 있지만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고스란히 한국경제의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지고, 한국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옥죄기 정책에 민간소비가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한국경제에 하방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오는 3월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3%를 넘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위험, 오미크론 이후의 또다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재봉쇄 위험 등을 꼽았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공식적인 GDP 성장률 집계인 4%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올해는 성장둔화가 더욱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로 인한 조업량 감소,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 지방정부의 대규모 그림자 부채를 여전히 용인하는 점 등이 1분기 중국의 경제위축을 초래하는 가운데 대외무역 부문만이 유일하게 중국 경제의 명목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대외무역 또한 전년보다 둔화되면서 올해 초에는 중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의 최고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통화긴축 흐름과는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며 추가 금리인하 등 현재의 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재정부양을 정부의 지출 또한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 유동성 공급과 위안화 매수 대응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 올해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단계에 진입하겠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충격의 여파는 더 오래 지속되며 장기적 시계에서 근본적·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자연 이자율은 계속해서 하락하며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환경을 타이트하게 할 정도로 정책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과거에 비해 낮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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