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임기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지난달 한 차례 총 세 차례 연달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서 ‘숨 고르기’ 관측이 우세하지만 치솟는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한 깜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주목한 키워드와 한은이 지난달 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주목한 키워드가 ‘인플레이션’으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은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아시아경제가 한은이 지난 3일 공개한 올해 첫 금통위(1월14일) 의사록을 키워드 분석한 결과 인플레이션 단어가 60차례나 등장해 25bp(1bp=0.01%)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11월25일 당시 금통위(통방)보다 10차례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월 금통위 의사록에는 ‘기대인플레이션’ 단어가 31차례나 나오면서 다수 금통위원들이 이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면서 "외식비의 동시다발적인 인상 움직임도 기대인플레이션의 작용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 만큼 기대인플레이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월 의사록에서 ‘물가상승’ 단어는 25차례 언급됐고, ‘물가’ 단어 역시 151차례 등장해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물가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단어가 각각 15차례, 14차례로 올해 1월의 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증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파급효과를 관찰하는 등 2월에는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는 2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국내는 연달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렸기 때문에 2월에는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달 대선 이슈가 있고,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회복이 안된 점 등이 금리인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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