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4 08:39

美 고물가, 산업계에도 타격…기업 79%, 컨콜서 '인플레이션' 논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산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도미노 가격 인상과 더불어 기업·소비자의 지출 계획 전반에 나타날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기별 수익을 보고한 280개 기업에 대해 분석한 결과 79%의 기업이 컨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산업계에 침투하며 재료와 물류 비용, 인건비 상승 등을 뛰어넘어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도 기업을 타격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은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기업들은 이익 보전을 위해 원가 부담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미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고차 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다. 보험사올스테이트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2020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2021년 가속화 하면서 2019년 초를 기준으로 68%나 급등했다.
지난해 상반기 올스테이트의 자동차 보험 가입 수익은 17억달러(약 2조391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며 사고 빈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사고 건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보험금 청구가 증가, 이 기간동안 보험금 수익은 4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올스테이트는 이를 반영해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글렌 샤피로 올스테이트 부동산 책입사업부 사장은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공급만 문제와 칩 부족이 올해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고차 가격 상승은 올해 4분기에는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중고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0.5% 뛰었다.
2004~2007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재직했던 체스터 스팟 카네기멜론대 금융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작은 부품에서 시작해 대형 완제품까지 연쇄적으로 가격인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에 따른 기업과 소비자의 계획 변경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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