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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데이터와 융합된 로봇,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데이터경제 활성화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이를 통해 5년간 최대 20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노동연구원은 '데이터경제 활성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일상화되면서 경제·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전환이 예상된다"며 "데이터와 융합된 로봇 및 인공지능 산업이 한층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데이터산업 규모는 9조2094억원이며, 광고매출 등 간접매출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는 16조8700억원에 달한다. 2015~2019년 동안 데이터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12.8%로 다른 산업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도 최근 연평균 36% 급성장하며 지난해 896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데이터직무 종사자 수는 약 13만명으로 최근 5년동안 연평균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취업자 증가율(0.9%)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
데이터산업 성장세는 사실상 정부 투자와 대기업이 견인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1월 데이터·AI 경제활성화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1월에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공공기관 대상 빅데이터 도입·활용 권고로 공공투자가 지속됐고,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과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 구축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금융, 의료, 제조 등의 산업에 빅데이터가 도입되면서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경제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고용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2019~2023년까지 5년 동안 총 10만2000~20만3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2만~4만1000명 수준에 해당한다. 전산업 빅데이터 이용비율이 2018년 2.5% 수준에서 2023년 11.9% 수준에 이를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노동연구원은 데이터경제가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내기 위해선 빅데이터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기술이 데이터산업과 데이터경제의 교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데이터산업의 발전은 빅데이터 이용률 제고를 통해 경제전반에 데이터가 자유롭게 흘러들어 타 산업 발전의 촉매역할을 한다"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창출해 궁극적으로 직간접 고용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2018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빅데이터 활용 순위는 63개국 중 31위 수준에 그쳤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지만 가명정보, 익명정보 등 비식별 개인정보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문제가 남아있어 향후 빅데이터 활용의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은 "높은 IT 인프라 수준에 비해 빅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강한 법규제로 인해 세계 중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는 강화하되 데이터 활용범위를 확대시키도록 관련 법·제도 규제를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산업의 확장을 위해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의 R&D 투자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며 "직무 전환 교육을 통해 기존 과잉 인력을 데이터 전문인력으로 재배치하고, AI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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