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9 20:49

황순주 KDI 연구위원 "국채가치 하락에 은행 자산건전성 악화"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국채 가치가 떨어지면 은행이 연쇄적으로 부도 위험을 맞을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9일 논문 '재정건전성이 금융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29개 선진국 은행을 대상으로 실증분석을 수행한 결과,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 상승하면 은행채 CDS 프리미엄이 약 0.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은행은 2020년 기준 전체 국고채 총 잔액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권 총자산 중에서 국고채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0%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2014년 유럽 재정·금융위기 당시 피해가 컸던 그리스·스페인·아일랜드·이탈리아·포르투갈의 은행권 총자산 중 국채 비율이 2010년 당시 약 8∼9%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은행권의 국채 익스포저는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은 국채의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의 약화에 따른 국채가치 하락의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다"며 "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는 국채의 가치가 하락하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국채시장은 국채 금리 급등(채권값 하락)으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303%에 장을 마치며 약 3년 9개월 만에 연 2.3%를 넘어섰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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