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9 12:07

한은 "주택가격 오르면 고령자 은퇴 많아진다"



주택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고령층의 근로시간이 6.1% 줄고, 은퇴 확률은 1.3%포인트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처럼 집값이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면 고령층의 은퇴시기는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종우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주택의 자산가치 변화가 고령자의 노동공급과 은퇴결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주택의 가격 상승이 고령층의 노동공급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부연구위원이 2006년부터 55∼70세 3664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주택매매가격지수와 노동 공급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 보유주택의 자산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근로시간은 각각 1.8%포인트, 6.1% 하락했다. 은퇴확률은 1.3%포인트 상승했다. 집값이 오를수록 은퇴 시기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남성 근로자는 여성 근로자보다 주택자산 증가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의 폭이 더 컸으며, 우리나라의 실질 은퇴연령인 72세에 가까워질수록 주택의 자산가치 변화가 노동공급과 은퇴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서 발견되며 상대적으로 임금근로자의 노동감소 효과가 더 높았다.
집값 상승세가 예상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가파를 때에는 노동공급 감소 역시 더욱 크게 줄었다.
정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과거 3년간의 가격 추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예상 수준보다 10%포인트 더 상승할 경우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근로시간이 각각 6.5%포인트, 6.4% 하락했고 은퇴확률은 4.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로 높고, 고령 가구로 갈수록 주택 소유율이 높은 만큼 주택가격 상승이 고령자 노동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 부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 안정, 가계의 보유자산 다양성 확대 등을 통해 가계 보유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고령층의 노동공급도 비교적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으므로 고령층 노동수요와 공급 간 매칭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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