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8 13:09

"제2요소수 사태 우려" 우크라 주시하는 정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문제원 기자] 정부가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점검하며 만반의 채비에 나섰다.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긴장 완화 방안이 논의되긴 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라 국제 금융시장의 화약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종합 분석하고 있다. 최근 이어진 상황점검회의는 물론 일일 경제동향 보고 회의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요 논제로 다뤄지는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불똥이 어디로 튈 지 몰라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면서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이 가장 주시하는 대목은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로 불거진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의 파급력이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히면서 러시아-유럽 간 가스관이 경유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국제 원자재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중이다.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금·은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시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 소맥 등 원자재의 공급차질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향후 금리변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인접국인 유럽연합(EU) 지역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수요위축이 발생하고 유럽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미국경제의 위축을 초래해 한국경제까지 위협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유가상승으로 인해 경상수지 악화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2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198.0원에 출발한 후 1197~1198원대를 오르내리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미국의 긴축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지난 3일 1206.4원(종가)까지 올랐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프 정상회담으로 환율은 안정을 조금 찾았지만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물리적 충돌 우려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천연가스·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이달 중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종합 대응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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