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05 13:06

5년간 60% 급등한 실손보험료, 왜 올랐나 보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 5년간 국내 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요금 인상률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오르면서 보험사들이 적자를 피하기 위해 실손보험료를 인상하고 있어 고객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의 2017∼2021년 누적 인상률은 5대 주요 손해보험사(메리츠, 삼성, 현대, DB, KB) 평균 76.8%였다.
3대 주요 생명보험사의 지난 5년간 1세대 실손보험 인상률은 평균 28.3%였다. 상위 5대 손해보험사와 상위 3대 생명보험사의 1세대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은 63.6%다.
업체별로 보면 M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5년간 1세대 실손의 보험료가 117.7% 뛰었고, 한화손해보험(105.5%), 흥국화재(86.4%), 현대해상(81.3%), 삼성생명(45.9%) 등도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3년 이후 가입자의 지난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대 손해보험사에서 85.0%, 3대 생명보험사에서 52.2%로 나타났다. 상위 5대 손해보험사와 상위 3대 생명보험사의 2013년 이후 표준화 실손 가입자의 평균 인상률은 76.4%다.
구세대 실손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것은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보험사들의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고 손실액이 2조6000억∼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에선 보험료를 매년 13.4% 인상해도 향후 10년간 누적 적자가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보험사의 손해율이 오르는 것은 일부 보험가입자와 병원의 과잉진료 때문이라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구세대 실손보험은 치료를 받을 때 가입자가 내야할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일부에 그친다. 이때문에 구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일단 진료를 받고 보는 '과잉 진료'가 만연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초에 보험사가 설계를 잘못해놓고 이제와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실손보험료 인상 원인인 손해율 상승의 근본 원인은 과다한 사업비 사용,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라며 "보험사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단지 불투명한 손해율을 핑계로 손쉽게 보험료를 인상해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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