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아트테크(Art+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개인 예술품 보험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있는 개인 예술품 보험을 국내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아트테크 활성화에 따른 예술품보험의 필요성 증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국내 미술 경매 매출액은 역대 최대인 1438억원에 달했다. 2020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3배 급증했고 연간 거래액인 1153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자산시장이 급변하면서 취득세나 보유세가 없는 예술품 시장으로 개인들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세대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예술품을 구입한 미국과 영국 등 10개국 고액자산가 그룹에서 MZ세대(20~30대)의 비중이 64%에 달했다. 이들이 예술품 구입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2억5000만원에 달했다.
그동안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미술품이나 귀금속 등 아트테크에 대해 MZ세대를 비롯한 일반인의 투자가 늘어난 데는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의 등장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케이(K)-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에서 진행한 전시 투자 프로젝트인 요시고 사진전에는 5억원의 투자금이 몰렸으며 투자자 중 약 80%가 MZ세대였다.
이처럼 예술품의 거래가 많이질수록 당연히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준모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예술품의 거래가 많이질수록 당연히 보험이 필요한 목적물은 증가할 것"이라며 "잦은 소유권 변경 역시 신규 보험계약자의 증가와 비례관계에 있으므로 관련 보험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에는 아직까지 개인 고객을 위한 관련 보험상품이 사실상 없기에 보험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품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예술품 보험시장은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전시회 등 대형 고객 위주로 형성됐다. 개인 소장 예술품의 경우 전문가 부족과 가치산정의 어려움, 작은 시장규모 등을 이유로 아직 제대로 된 상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마쉬(Marsh)나 처브(Chubb) 등 서구권 주요 보험사들이 개인용 예술품 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주로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예술품 가치를 산정하거나 기존 보험상품에 특약 추가 등의 방법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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