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31 09:00

출시 며칠째인데…오류투성이 희망대출에 소상공인들 "희망고문"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자영업자들이 연초 출시된 정책금융상품 가입 과정에서 반복적인 신청자 폭주와 갖가지 오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푼이 아쉬운 소상공인으로선 정책금융상품 이용 문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100만여명이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서는 ‘희망대출플러스’ 관련 글이 출시 3일간 약 1200개가 작성됐다. 대부분 서버가 먹통이라거나 신청 오류로 심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글이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 작동하지 않거나 접속이 원활한 은행을 알려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출시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이날도 3~4분에 한 번 꼴로 희망플러스 대출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작성됐다.
희망대출플러스는 1.0~1.5% 금리로 1000만원을 5년간 빌릴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소상공인 1·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다른 정책자금을 받은 경우에도 이용 가능하고, 고·중·저신용자 별로 나눠 신청해야 한다. 총 지원 규모는 10조원이다.
디지털 강조해도…중요한 순간마다 금융앱은 '먹통'하지만 소상공인들은 희망대출플러스 이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희망대출플러스 접수 과정에서 오류를 겪었다는 한 자영업자는 “같은 날 승인이 나고 이체 문자까지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승인 후에도 한없이 대기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금도 약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약정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 오류가 생겨 못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출시) 4일차인데 희망대출이 아니라 희망고문대출 같다”면서 “서류조차 자동화 발급 오류로 못하고 있어 2시간째 손가락만 아픈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주요 은행 앱을 깔아놓고 서버가 원활한 곳을 문의하거나 옮겨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와대 청원에도 희망대출플러스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원인은 “이래저래 빚 갚기 버거워서 힘들어질 때 소상공인 희망대출이 나와 신청했다”며 “내야 할 돈이 태산인데 이럴 거면 사금융으로 갈 걸 후회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들은 설 이전에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다 지나고 주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금융사들이 앱을 아무리 개편해도 중요한 순간마다 먹통이 된다는 지적도 일었다. 디지털 역량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람이 몰릴 때마다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비판이다. 지난해에도 ‘카드 포인트 통합서비스’가 3시간 만에 다운되거나,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 신청이 몰리자 주요 금융 앱들의 접속 오류가 빚어진 바 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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