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28일 오전 회의를 열고 11월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후임 최종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4월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 10명을 확정했다. 윤 회장을 포함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롱리스트 내부 후보자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추위원들이 총 10인의 후보자군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투표를 실시해 4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확정한다. 숏리스트에 대한 내·외부 후보자군 선정 비율은 정해지지 않아 4명 모두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는 부분이다.
현재 롱리스트는 비공개다.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본인들도 모를 정도로 회추위는 롱리스트 명단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KB금융 노조는 롱리스트를 본인 조차 모르도록 비공개로 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과정이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처음부터 후보들에게 참여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진행하게 되면 최종 후보 4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사하는 경우가 생겨 경쟁이 될 수 없는 후보가 불가피하게 4명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KB금융 노조는 이를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로 보고 있다.
현재 KB금융 안팎으로는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이 윤 회장의 경영 아래 업계 선두 금융지주 입지를 굳힌 점은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부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야기한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KB금융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순이익이 9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88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기존 1위였던 신한금융지주(8731억원)를 앞질러 금융지주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윤 회장이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작업들도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취약했던 해외와 비은행부문을 성공적으로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윤 회장의 3연임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인도네시아 중형 규모의 부코핀은행의 주가는 KB국민은행이 인수를 완료한 직후 급등하며 바뀐 '새 주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생명보험업계 '알짜'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도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고 13번째 자회사 편입이 확정됐다.
한편 이날 마련된 숏리스트를 토대로 회추위는 다음달 16일 숏리스트 대상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한다. 이 때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이 선정된다. 회추위는 최종 1인에 대한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 9월25일 회의에서 주주총회에 회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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