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8.23 09:11

[보험 인싸되기]보험 상담하려다, 보이스피싱 걸린다

[편집자주] 어려운 보험, 설명을 들어도 알쏭달쏭한 보험에 대한 정석 풀이. 내게 안맞는 보험이 있을 뿐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습니다. 알기쉬운 보험 설명을 따라 가다보면 '보험 인싸'가 되는 길 멀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려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던 직장인 최수진(가명·28)씨는 보험 상담을 받으려면 전화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추가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는 한 설계사의 지시에 따랐다. 최씨는 며칠 뒤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대출을 진행하겠느냐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최씨는 "얼마전 새로 바꾼 전화번호인데 어떻게 알고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는지 모르겠다"며 "보험사이트에서 내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고 분통을 떠뜨렸다.
보험에 가입한 개인정보를 보이스피싱, 사기전화에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면서 이를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들도 보이스피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신고할 수 있는 센터를 24시간 체제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의심신고는 콜센터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능했다.
앞으로 한화생명 고객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이스피싱 등이 의심되면 한화생명 ARS로 언제든지 신고가 가능하다. 콜센터 운영시간 동안에는 상담사를 통해서도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보험계약대출 등 제지급과 신용대출업무가 즉시 제한된다. 업무시간 이후에 ARS로 접수 된 경우에는 다음날 콜센터 상담사가 직접 고객에게 유선으로 진위여부를 확인해 고객이 실수로 신고했다면 방문하지 않고도 해제가 가능하다.
교보생명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고객 안내를 강화했다.
이달부터 고객이 모바일·인터넷 창구에서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면 변경 전·후 번호로 보이스피싱 주의사항 등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발송해 안내한다.
또 휴대폰 번호를 바꾼 뒤 콜센터로 계좌 등록이나 변경을 요청하면 콜센터 상담원이 직접 예전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거래실적이 없는 계좌는 모바일·인터넷 창구 이용이 제한되며,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한 보험계약대출 이용한도도 축소한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휴대폰 번호를 도용해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도 연말까지 보이스피싱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 등 불법금융행위에 대한 유관기관 일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금융사기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대량문자 발송 대행업체 및 일부 설비임대 통신사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보이스피싱의 주요 수단인 대포폰 감독을 대폭 강화한다. 사용기간이 지난 선불폰, 사망자·출국외국인·폐업법인의 미이용 회선을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정리 주기를 단축한다.
또 공공·금융기관의 주요 전화번호 '화이트리스트(변작 차단 목록)' 탑재를 크게 늘리고,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 후 2일 이내에 해당 전화번호 이용 중지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43% 감소했다. 피해건수 또한 1만3084건으로 49% 줄었다.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둔화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따른 재난상황이 완화하면 피해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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