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8.22 08:35

외국계 보험사, 韓 엑소더스 가속화…'세계 7위' 보험시장 흔들

AXA손해보험 종로콜센터(종로5가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가족과 접촉자 등 모두 5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콜센터가 입주한 건물의 5층과 11층을 폐쇄했으며, 접촉자들은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 AXA콜센터 관련 확진자 5명 중 서초구 부부 확진자보다 가족관계인 서대문구 30번 확진자의 증상이 조금 더 빠른 것으로 확인돼 광범위하게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6월 3일 폐쇄 조치된 AXA손해보험 종로콜센터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외국계 보험사들의 탈(脫) 한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ING(현 오렌지라이프)·푸르덴셜생명에 이어 악사(AXA)손해보험까지 한국 철수작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국내 보험시장이 저금리·저성장에 직면한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있어 외국계 보험사의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세계 7위'라는 우리나라 보험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그룹은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삼정 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매각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범한 악사손보는 이듬해 교보생명이 인수하면서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이 교보생명에서 지분 74.7%를 인수했다. 이후 교보악사자보로 회사명을 유지하다가 2009년 악사손보로로 바꿨다.
영업의 대부분을 전화를 이용해 계약을 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신규 계약 건수는 90만여건으로, 현재까지 누적 계약 건수는 278만여건에 달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며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악사손보외에도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 시장 철수는 최근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첫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으로 넘어갔으며 오렌지라이프도 신한금융으로 인수됐다.
외국계 脫한국 본격화…수익성 악화 직격탄국내 보험시장에 저금리, 저성장이 확산되고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떠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보험시장의 위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 1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분석한 ‘2019년 세계보험시장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입보험료는 1745억달러로 2017년부터 3년째 7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2조4601억달러로 1위, 중국은 6174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4594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영국(3662억달러), 프랑스(2623억달러), 독일(2439억달러)도 전년과 동일하게 4~6위를 차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본사의 성장 전략 등도 고려해야겠지만, 더 이상 국내 보험시장이 예전처럼 성장할 수 없다는 시각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보험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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