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두산중공업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가 두산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터빈 설비를 국내 발전사의 발전소에 설치하는 국산화 확대 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와 발전사업자 등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달 한국서부발전 외 다른 발전사들과 두중 간의 터빈 가동 실증 테스트베드 관련 계획을 담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 '한국형 표준가스복합 개발 사업화 추진단'을 발족하고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안엔 두중과 발전사업자들 간에 두중의 가스터빈 관련 설계 표준화, 주기기·핵심부품 개발, 실증 테스트베드 등을 활성화해 국산화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추진단 관계자는 "지금은 어느 발전사가 두중의 어떤 터빈을 가지고 실증 테스트베드를 하려 하는지 밝히기 어렵다"며 "다음달 발표를 목표로 논의 속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핵심은 얼마나 많은 테스트베드 사례를 만들 수 있느냐다. 상업 운전을 하려면 섭씨 1500도 이상에서 8000시간 이상 고장 없이 돌아가야 한다.
오는 2023년 6월 준공할 예정인 서부발전의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두중의 H급(270MW) 터빈을 넣기로 한 사례만 현재 유일하게 공개돼 있다.
김포 열병합발전소 설치 관련 환경영향평가서가 지난 11일 환경부 주무 부서에 전해졌고, 빠르면 오는 10월 중순께 착공에 관한 결론이 난다. 환경부 승인을 받으면 11월께 착공한다.
두중 입장에선 서부발전 외에도 최대한 많은 국내 발전사를 수주해야 한다. 그러나 경영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는 발전사 입장에선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 등 외산 대비 두중 설비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두중의 H급 터빈이 아니라 2023년께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모델인 S2급(380MW) 터빈을 설치할지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가스터빈 발전 추진단장인 손정락 산업부 R&D 전략기획단 MD에 따르면 국내 가스터빈 개발 기술력은 해외 선진사 대비 올해 55% 수준이고 기술격차는 3~5년이다. 2024년 9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MD는 "두중은 물론 300여개 관련 기업의 역량이 향상되는 속도에 따라 3~5년이란 예상 시점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며 "지금도 불과 몇년 전까지는 20년이 넘었던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산 대비 두중 설비의 기술력 문제뿐 아니라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발표가 지연되는 점도 가스터빈 국산화 방안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테스트베드 관련 계획을 넣기로 했는데, 전기본이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느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방안에 언제까지 어느 발전사가 두중의 터빈으로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을 할지를 지금 공개하긴 어렵다"며 "9차 전기본과 방안 간엔 연관이 있지만, 9차 전기본과 연계 발표할지 방안을 먼저 발표할지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9차 전기본에 따라 석탄과 원전 비중을 줄이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수급 안정성을 높일 때까지 비싼 외산 LNG 설비에 의존해야 한다는 비판을 알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어떤 신호를 주는 게 더 효과적일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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