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 향방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선택지를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다수가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적정 시점(at some point)에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목표 경로가 어떻게 될지를 명확히 밝히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은 지난 6월 향후 금리 향배에 관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지침)'에서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 회의(upcoming meeting)'에서 가다듬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7월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 향방을 언급하는 내용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적으로 제시돼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발언과) 비교할 때 미묘한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Fed가 일정 기준을 세워 장기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명확하게 제시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쉽게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Fed가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상당히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원들은 "현재 진행중인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여파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약화로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다음 움직임에 대한 시점과 관련해 강한 시그널을 제공하지 않은 채 명확한 가이던스가 필요하다고만 했다"면서 "이는 FOMC 위원들이 다음 정책을 언제, 어떻게 내놓을지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다음달 15~16일 열리는 FOMC에서 명확한 언급을 내놓을 지에 대해도 전망은 엇갈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가나 실업률 목표를 두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루겠다고 기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FOMC는 2011년에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하고 제로금리를 2년간 계속한다고 명기한 바 있다"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일정부분 상회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또다른 외신은 "9월 회의에서 움직임이 있을지 불명확하다"면서 위원들간에 물가ㆍ실업률 목표를 두는 것과 특정 시점까지 유지한다고 밝히는 방안이 모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FOMC 위원들은 다만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당초 수익률곡선제어(YCC)와 같은 추가적인 부양조치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현 상황에서 정책의 효과는 미미한 반면, 장부상 위험은 지나치게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원들은 향후 상황이 큰 폭으로 변할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옵션으로 남겨둬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한 번 선을 그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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