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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승계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너 2~3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거나 현업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등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중현(36)씨는 최근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입사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마친 신 씨는 그동안 일본 SBI(Strategic Business Innovator) 그룹 산하의 인터넷 전문 금융 자회사에서 전략 및 경영기획 업무를 수행해왔다.
지난주부터 출근을 시작했으며 교보라이프 디지털혁신팀 소속 사원급인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3113억원이며, 1547억원의 영업 매출을 기록했다. 신 씨는 인터넷금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혁신 전략 수립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신 씨의 형인 장남 신중하(39)씨도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했다. 2018년에는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를 해서 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경영수업이라고 부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도 가장 빠르게 '2세 경영' 포문을 연 곳은 DB손해보험이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전 DB금융연구소 부사장(46)은 지난달 그룹 회장에 선임, 세대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2년부터 3년간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근무했다. 2007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1월 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오다 2015년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기고 보험ㆍ금융 혁신태스크포스(TF)를 이끌기도 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DB금융투자와 DB하이텍 상우공장, DB 아이엔씨(Inc) 데이터센터를 찾아 본격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한화생명 김동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상무(36)도 디지털 혁신으로 2세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 상무는 2014년 한화 L&C에 입사, 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에서 근무하다 2016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디지털팀장, 전사혁신 부실장 등을 거치면서 핀테크,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내 사업본부의 약 60%를 디지털과 신사업 영역으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금융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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