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8.18 11:07

코로나19 재확산에 현실 된 '최악의 시나리오'(종합)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국내외 주요 기관발(發)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하게 됐다. 방역 성과를 토대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축포를 터뜨린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놓인 것이다.
18일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따르면 상반기에 제시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공통적으로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거나 확산세가 장기화 되는 상황을 가정해 산출됐다. 2차 유행을 전제로 OECD는 -2.0%, IMF는 -2.1%, 한국은행은 -1.8%,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의 역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다만 각 기관이 발표할 당시만 하더라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성장률 하락에 이어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 수치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심상찮은 확산세…내수 진작용 쿠폰도 올스톱=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임시공휴일 연휴를 맞은 지난 14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1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난달 25일(113명) 이후 3주 만에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어섰고, 이날까지 닷새간 총 991명이 늘었다.
사실상 '2차 대유행'에 한 발짝 더 다가가면서, 국내 주요 기관들이 하반기 한국 경제 반등의 발판으로 여긴 '민간소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달 말 발표된 산업동향에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3% 증가하며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국적 수해가 겹친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1700억원 규모의 외식ㆍ영화ㆍ공연ㆍ전시ㆍ관광 쿠폰 지급사업을 긴급히 중단하고 나서면서 하반기 소비 불씨가 되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관세청이 밝힌 이달 1~10일 수출액은 87억달러(약 10조331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전월 실적(-7%)보다도 악화했다.
전문가들도 대면 소비에 따른 내수 진작사업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직접 재정을 조달해 내수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규제를 풀어 자연스럽게 소비가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미 배포된 쿠폰 사용, 쿠폰별 중단ㆍ연기ㆍ사용 등 정책이 제각각이라 혼란만 가중된다"면서 "최종 소비를 끌어올려 성장률을 제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정경제전망 발표 앞두고 셈법 복잡해진 韓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27일 수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아야 하는 한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초 한은은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전제하에 미국ㆍ중국 등 세계 상황을 반영해 성장률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마에 이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재급증으로 올봄처럼 소비와 내수가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률을 내다보기 까다로운 상황이 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달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확 번지는 양상이라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 2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월엔 이태원 집단감염, 이달에도 대규모 확진자 발생 등의 이벤트가 생겼다"고 전했다. 또 "통상 수정경제전망 발표 일주일 전이면 어느 정도 전망이 마무리되고 세부 조정만 거치는데, 이번엔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발표 직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내 확진 추이와 별개로 해외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은 봉쇄 조치를 풀면서 경제가 회복되는 듯했지만 최근 발표된 지표가 예상치에 못 미쳐 실망감을 줬다. 중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미ㆍ중 무역 전쟁 양상,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대(對)중국 대응 방안 변화도 변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중국이 하반기에도 5% 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올해 2~3%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미ㆍ중 무역 갈등, 폭우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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