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대출 한도 내에서 고정된 금리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마이너스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카드사들이 한 차례 선보였다 사라진 대출 서비스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출 수요가 커지자 편의성을 앞세워 카드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약정 기간·한도 내 고정이율로 수시로 이용가능마이너스카드는 약정기간과 한도 내에서 고정된 이자율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별 대출과 달리 고객이 실제로 이용한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하는 구조로, 수시로 쓰고 갚아도 대출건수는 한 건으로 잡히기 때문에 개인 신용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우카 마이너스론'을 선보였는데요.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한도는 최고 1억원으로 금리는 연 4.0~10.0% 범위 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집니다.
기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평균금리가 연 13~14%인 것을 감안하면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라는 것이 우리카드 측 설명인데요, 약정 기간은 1년으로 신용도에 따라 연단위로 연장이 가능합니다.
롯데카드 역시 이달 초 새로운 상품 라인업인 'LOCA(로카)'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마이너스 카드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구체적인 한도와 금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신한카드는 2008년 신용도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너스론'을 선보인 이후 계속해서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용 한도는 300만~5000만원, 금리는 연 8.7~21.9% 수준입니다. 기본 약정기간은 12개월로, 신용도에 따라 1년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자동연기도 가능합니다.
마이너스카드…급전 단비 vs 불어나는 빚마이너스 카드는 약정된 기간과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비상금이나 생활비의 급전 등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금액과 기간만큼만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기 때문에 이자관리도 기존 카드론에 비해선 합리적입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도 고객의 편의성을 내세우며 마이너스 카드의 출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드론 자체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가 이용하는 만큼 마이너스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이미 은행 등 제1금융권의 대출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을 텐데요. 명확한 상환계획 없이 편리함에 취해 마이너스 카드를 이용한다면 이자를 비롯해 빚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또 대출 건수가 한 건으로 잡혀도 대출 상품인 만큼 연체가 되면 신용등급 하락 등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급전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 카드가 단비가 될지, 불어나는 빚으로 돌아올지는 이를 이용하는 여러분께 달린 문제라는 것을 명심해야합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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