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10 10:58

카뱅 대출, 금리 높아지고 한도 줄어 불만 확산…"불가피한 선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카카오뱅크의 대출 금리·한도 경쟁력이 사라졌다. 이제 더 이상 비대면 비용절감분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지 않는 것 같다."
카카오뱅크가 대출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매력으로 여겨졌던 쉽고 빠른 충분한 대출의 경쟁력이 급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총량관리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속도를 내기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공시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3.72%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마통 평균금리 3.09~3.48%(신용등급 1~2등급 차주 기준)보다 최대 0.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체 신용등급 평균금리 역시 5대 은행의 경우 3.26~3.70% 수준인 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3.73%으로 가장 높다.
2년 전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신용 1~2등급 마통 대출 금리는 3.14% 수준이었다. 5대은행 3.24~3.81% 수준보다 훨씬 낮았지만 지금은 역전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마통 연 3.31~5.54%, 일반 신용대출에는 연 2.81~5.64%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한도도 크게 줄었다.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통장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예·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자유적립식 예적금의 경우 카카오뱅크 최고금리는 12개월 기준 1.80%. 우리은행 3.0%, KB국민은행 2.95% 등 2~3%대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들에 밀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한 고객은 "한 때 은행원들도 ‘카뱅 마통’을 뚫을 정도로 금리·한도 경쟁력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요즘엔 주거래통장이 있는 일반 시중은행을 이용하는게 더 낫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카카오뱅크가 영업점을 갖춘 시중은행 보다 대출금리는 높이고 예적금 금리는 더 낮춰 적은 비용을 들여 이자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달 상장 후 종가 기준 9만20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만원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어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동안 혁신금융을 앞세워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적극 지지했던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카카오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역풍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섭게 사세를 확장했던 카카오뱅크도 지금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빅테크, 핀테크 할 것 없이 금융에 대한 동일기능에는 ‘동일규제’ 기존 원칙을 고수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카카오의 금융업 확장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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