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07 13:43

집값 ‘선행지표’ 경매시장 활황…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브레이크 없는 집값 상승세에 경매 시장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경기 지역 낙찰가율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 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낙찰가율은 전국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인천·경기는 각각 7·12개월 연속 100%를 웃돌고 있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06.7%로 전월의 101.0%보다 5.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회사가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감정가 1억원 짜리 아파트라면 1억67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00%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이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8월 낙찰가율도 전달보다 9.3%포인트 오른 116.3%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올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6월 1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인천 지역은 낙찰가율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경기지역은 12개월 연속, 인천은 7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각각 115.1%, 123.9%로 역대 최고치다.
일부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감정가를 1.5배 이상 웃도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라인아파트 84.78㎡(전용면적)는 지난달 24일 감정가인 5억8000만원의 1.6배가 넘는 9억7389만원에 낙찰됐다. 일반 매매거래 직전 최고가인 8억8000만원보다도 1억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 물건에는 36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31명이 응찰에 참여한 경기 시흥시 장곡동 진말삼환한진 아파트 60㎡도 지난달 10일 진행된 경매에서 4억33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역시 감정가(2억3700만원)보다 1.7배 높은 낙찰가로, 직전 매매 신고가(4억37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향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은 현재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앞으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경매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집값 상승으로 매매시장의 호가가 워낙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경매시장이 인기를 끌며 낙찰가율이 크게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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