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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해상화물 등 국제 운송이 회복되면서 7월 경상수지가 1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운송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였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8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1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기준 경상수지는 525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해상화물운송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가 대폭 흑자를 냈고, 이로 인해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것이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운송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국적선사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며 "국적선사의 화물 적재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가, 화물운임지수도 함께 오르면서 흑자규모가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8000만달러로, 운송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1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특히 운송수지 흑자는 15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1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15억9000만달러나 확대되며 역대 최대 흑자를 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의 3억3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1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입은 해상화물운송수입을 중심으로 45억달러를 기록했다. 7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84.5%나 올랐다. 이 부장은 "올해 6월 3713 수준이던 SCFI는 7월엔 4038, 8월엔 4308 등으로 오르고 있어 당분간 운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은 12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이 늘어난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주요국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3억2000만달러(26.3%) 늘어난 54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6억달러(35.0%) 늘어난 485억8000만달러였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설비투자 개선세가 지속된데다 내구제 소비도 확대되면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7월 통관기준 수입은 원자재가 전년동월대비 66.1% 늘었고, 자본재는 16.7%, 소비재는 20.9% 증가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5억6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7월까지의 누적 경상흑자가 525억달러5000만달러에 달하는데다, 하반기 숫자도 나쁘지 않아 올해 연간 경상흑자 예상치(82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장은 "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377억달러, 상품수지 전망치는 328억달러로 이를 6개월로 단순히 나누면 한 달에 경상수지는 65억달러, 상품수지는 55억달러 정도면 된다"며 "현재 기조로 봤을 때 (연간 전망치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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