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05 13:40

가계대출 규제압박에…대출금리 3개월새 약 0.5%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불과 3개월 만에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은행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4배에 이르는 수치다. 정부로부터 가계대출 규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으로 집계됐다. 약 3개월 전 5월 말(2.35∼3.88%)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45%포인트, 0.42%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코픽스가 아닌 신 잔액 코픽스를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같은 기간 2.284∼4.01%에서 2.673∼4.38%로 상승했다. 최저·최고금리가 각 0.389%포인트, 0.37%포인트 오른것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3일 현재 3.00∼4.05%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5월 말(2.564∼3.62%)보다 상·하단이 모두 0.43%포인트 정도 뛰었다.
반면 지난 3개월간 신규 코픽스는 불과 0.13%포인트 올랐고, 신잔액 코픽스는 변화가 없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폭이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의 4배에 이르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용대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5월말 0.935%에서 이달 3일 현재 1.250%포인트로 약 3개월 새 0.315%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 폭은 0.43%로, 지표금리보다 0.1%포인트 이상 대출금리가 더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관리로 가산금리가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실적 등을 감안해 적용하는 우대금리 등도 사라지는 모습이다. 향후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이 더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를 예고한 만큼 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신한은행은 6일부터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씩 더 높이기로 했다.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3일 기준 전세자금 대출금리(2.77%∼3.87%)를 고려하면 다음주부터 최고 금리가 4%를 웃돌게 된다.
KB국민은행도 같은 이유로 앞서 3일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2.65∼4.15% 범위인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대출기간 5년이상·아파트·신용 1등급)가 2.80∼4.30%로 상향조정됐다. 전세자금대출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도 0.15%포인트 깎였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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