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수도권 집값이 8월 한 달 동안 1.88% 오르면서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며 전국적으로 상승 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KB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88% 올라 전달(1.4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06년 12월(3.21%)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이 1.19% 올라 지난달(1.01%)과 비교해 오름폭을 키운 것을 비롯해 경기(1.70%→2.24%)와 인천(1.95%→2.59%) 모두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경기는 올해 3월 이후, 인천은 200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은 도봉구(2.09%)와 강서구(1.83%), 노원구(1.75%), 은평구(1.73%)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외곽 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는 군포(3.68%), 안산 단원구(3.59%), 수원 장안구(3.45%), 안산 상록구(3.29%), 안양 동안구(3.2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국적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한 달 동안 1.50% 올라 전달(1.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006년 12월(1.86%) 이후 월간상승률 기준 14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전달 0.93%에서 1.14%로 상승폭이 커졌다. 대전(1.79%)과 부산(1.43%), 울산(1.02%), 광주(0.99%), 대구(0.43%)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셋값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03% 올라 작년 12월(1.1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0.92%→0.95%)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경기(1.07%→1.44%)와 인천(1.24%→1.52%)이 상승률을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하면서 수도권(1.03%→1.25%)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도 대전(1.08%), 울산(0.87%), 부산(0.85%), 대구(0.72%), 광주(0.48%) 등 광역시가 모두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도 지역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KB가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전월(123)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중이 높은 것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KB 리브부동산은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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