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전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최종 탈락했다.
26일 서울시·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전날 면접을 진행한 이후 정유승 전 SH공사 도시재생본부장과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들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결정하면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SH공사 사장은 지난 4월7일 김세용 전 사장이 물러난 후 4개월이 넘도록 공석 상태다. 오 시장 취임 이후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모를 통해 최종 내정됐지만 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자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자진 사퇴했다. 임추위는 이후 곧바로 재공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정 본부장은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을 역임하다 2019년 SH공사로 넘어온 인물이다. 지난달까지 SH공사에서 근무하며 서울시 빈집 정책을 포함한 도시재생 사업 전반을 맡았다. 정 본부장이 최종 선임되면 SH공사 출신이 내부 승진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그는 첫 공모 때도 지원해 김 전 의원에 이어 2순위 추천을 받았다.
한 전 단장은 국토교통부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행복주택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이 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한부모가정 등 젊은층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도심에 지은 공공임대주택 보급사업으로 SH의 업무와도 맞닿아있다.
한편 내정설까지 나돌던 김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탈락했다. SH공사와 대척점에 서서 비판해 온 경력에 소송까지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경실련이 그간 보인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마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여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송곳 검증을 예고하자 서울시는 물론 임추위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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