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4.02 11:25

'집값 바로미터' 강남 아파트…평균매매가 10개월만에 하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꺾였다는 점에서 그동안 급등만 했던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다다른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7억6015만원으로 전월의 17억6861만원에 비해 846만원(0.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역시 17억1250만원에서 17억원으로 1250만원(1.44%)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2·4 대책이 발표되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매수심리가 약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가 오르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도 다가오면서 매물이 누적되고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집값 하락폭이 그동안의 상승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강남권은 통상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앞으로 다른 자치구도 집값 안정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전월과 같은 12억9350만원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잦아들고 있다.
실제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39㎡(전용면적)는 지난달 3일 10억5000만원에서 같은달 13일 10억25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2500만원 떨어졌고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84㎡도 지난달 12일 21억8500만원에 거래돼 전월 최고가(21억9800만원)에 비해 1300만원 하락했다.
아파트 매도자 우위 상황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1.0으로, 지난주(104.1)보다 3.1포인트 내려가며 기준선(100)에 가까워졌다. 이 지수는 일선 공인중개사사무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산출했으며,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 2월 둘째주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다.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구)은 이번주 99.4로, 21주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가며 매수 심리가 꺾였다. 강북에서는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이 98.8로 21주 만에 100 밑으로 내려갔고,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97.8로 16주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집값 안정을 단언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부동산원은 "30대 이하 위주로 전반적인 매수세 감소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구축 단지 등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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