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공인중개사사무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달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월 대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1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공무원 투기 의혹 사태로 정부의 공급대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집값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맷값은 0.74% 올라 전월(0.8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51%에서 0.38%, 수도권이 1.17%에서 0.96%, 지방이 0.64%에서 0.53%로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 기간 노원구(0.68%), 도봉구(0.55%) 등 개발호재 지역과 서초구(0.46%), 강남구(0.45%)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줄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았던 양천구(0.43%)의 경우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최근 일부 단지가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집값 상승 동력은 줄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인천 지역 집값은 1.31%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인천은 전셋값 역시 0.95% 올라 올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2·4대책 발표 이후 서울과 경기도는 중장기 시장안정 전망 확대와 미국 국채금리 및 시중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30대 이하 매수 감소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의 변동률을 반영한 것으로, LH 사태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전세시장도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0.46% 올라 전월(0.6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72%→0.51%)과 서울(0.42%→0.29%), 지방(0.58%→0.41%)도 상승폭이 줄었고, 지난 2월 2.95% 급등했던 세종(0.66%) 역시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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