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29 06:00

서울시 '핫플' 해방촌 신흥시장, 하반기 도시재생 마무리

해방촌 전경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용산구 해방촌 일대를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이 연내 마무리된다. 2015년 주거지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재생사업을 시작한지 6년 만이다.
서울시는 해방촌 도시재생의 핵심이자 마지막 단계인 신흥시장 환경개선사업을 이달 시작해 올 하반기 마무리한다고 29일 밝혔다. 해방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신흥시장은 '동백꽃 필 무렵', '이태원 클라쓰', '골목식당'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시는 최근 몇년 사이 각종 공방과 카페 등이 모여들며 명소로 부상한 신흥시장의 특색을 살려 지역상권의 중심지로 부활시킨다는 목표 아래 2018년 아케이드 설계공모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까지 시장을 칙칙하게 만든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아치형 지붕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래된 공중화장실과 도로도 깨끗하게 바꿔 미관을 개선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주들은 공사기간 중 세입자들의 영업피해를 고려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약 20% 감면해주는 등 상생 사례를 만들었다. 당초 2019년 12월 착공을 시작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아케이드 기둥 위치를 변경해달라'는 요구가 나왔고, 약 8개월에 걸쳐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소통과 협의를 중시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남산 아래 첫 마을인 해방촌은 해방 이후 해외에서 귀국한 동포들이, 한국전쟁 후엔 실향민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전체 건물의 65% 이상이 20년 이상된 주택으로 구성되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주거지로, 시는 2015년 12월 이 지역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하고 재생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4년 동안 총 127개 주택이 리모델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노후도가 심했던 하수관 중심으로 정비가 이뤄졌고, 시는 낙후된 보행로를 정비하고 골목길에는 보안등과 CCTV를 설치했다. 머리 위로 어지럽게 늘어서 있던 통신선 등도 총 1만3000여m 정비했다.
시는 해방촌 도시재생의 마지막 단계인 '신흥시장 환경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훈 도시재생실장은 "신흥시장의 노후한 시장 시설과 어두운 경관을 개선해 오래됐지만 불편하지 않은 지역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번 새단장을 통해 해방촌과 신흥시장이 경제·문화적 거점으로 새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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