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25 09:12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땅 보유 공직자 수두룩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사업부지를 둘러싼 투기 의혹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고위 공직자들 중에서도 개발부지 인근 땅을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공개 자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윤주현 원장의 두 자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대에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각각 1206㎡씩 보유하고 있는데, 토지 가액은 총 3700만원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6만㎡에 사업비 1조7903억 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가 이곳에 약 122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2018년 하반기께부터 땅값이 30∼40% 급등했다.
이곳과 인접한 곳에 토지를 보유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이남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원삼면과 맞닿아 있는 백암면에 밭 311㎡와 대지 4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토지가액은 총 1억138만5000원이다.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본인 명의로 백암면 석천리에 10필지, 배우자 명의로 백암면 박곡리에 2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원과 그 배우자도 개발 예정지 부근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용복 의원과 아내 A씨는 2018년 3월 용인시 묵리 일대 땅 약 3820㎡를 6억9000만원에 공동 매입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와 약 6㎞ 떨어진 곳이다. 지난해 1월 기준 공시지가(3.3㎡당 8만1355원)가 땅을 매입한 2018년도의 공시지가(5만9200원) 보다 40% 가까이 올랐다. 김용찬 도의원은 백암면 일대에 총 4억3772만원 상당의 땅 1만147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신 충남도의회 의원의 배우자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와 죽능리에 총 1억376만원 상당의 토지 1313.8㎡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국회에서는 변재일 민주당 의원(청주 청원)의 아내인 A씨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대 땅 27만7530㎡ 중 1249.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19년 3월 29일 사업부지로 원삼면이 확정되고 주민공람공고가 진행됐는데, 3년전부터 사업 예정지의 경계와 토지이용계획 등이 담긴 도면이 시중에 나돌면서 이 정보를 활용한 투기의혹이 제기돼왔다.
당사자들은 투기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 측은 윤 원장의 시모가 30여년 전 매입한 토지를 손자·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증여 시점은 2010년이라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사업이 추진되기 한참 전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 비서관이 지난 2017년 7월 해당 토지를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이 비서관 부친의 집성촌으로 대대로 농사를 짓던 땅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진 의원은 "2019년에 집을 지어서 작년 1월부터 그곳에 살고 있다"며 투기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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