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내 흑석11구역이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문을 넘어섰다. 여기에 그동안 주민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던 흑석2구역까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낙점되면서 1만2000가구 규모의 흑석뉴타운은 ‘준강남’의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304 일대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 18일 동작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구청은 25일 이를 고시할 예정이다. 조합은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구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해 있다. 지하철 4·9호선 환승역인 동작역도 뉴타운 내에서 가깝다. 이번 시행인가로 이곳에는 지하 5층~지상16층, 25개동, 1509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원분과 임대를 제외한 55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된다.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 구역 84㎡(전용면적)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빌라 매물은 현재 16억~18억원대에 나와있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1년 전보다 값이 5억원 넘게 뛰었다"면서 "관리처분 이전까지만 전매가 가능해 올해까지 신축 아파트에 준하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흑석뉴타운 내에서는 10개 구역 중 4~8구역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7구역을 재개발한 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해 10월 비강남권 일반아파트로는 처음으로 84㎡가 20억원대에 매매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지부진하던 2구역까지 공공재개발 최종 후보지로 확정되면서 흑석뉴타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상가 소유주의 반대로 10년 이상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공공재개발이 확정되면 일반 재개발(4분의 3)보다 낮은 3분의 2 이상 소유자 동의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2구역은 흑석뉴타운의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이라 공공재개발이 결정된 이후 재개발 구역은 물론 인근 신축 가격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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