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예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층간소음 분쟁도 늘어나면서 올해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제로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흔히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숟가락, 플라스틱 등 딱딱하고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발뒤꿈치, 농구공, 망치 등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이다. 노후 주택은 신축 아파트보다 바닥 두께가 얇아 층간소음에 취약한 경향이 있는데, 층간소음 기술력 확보는 향후 훈풍이 기대되는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 같은 경량 충격음과 중량 충격음 저감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완충재 개발에 착수했다.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과 EPS 코리아와 공동개발하는 완충재는 롯데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인 EPP(발포 폴리프로필렌)를 주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EPP소재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 주 재료인 EPS소재에 비해 특히 경량 충격음 저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
대우건설은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해 지난달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내력강화 콘크리트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 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H 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적용하고,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지난해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층간소음을 잡기 위한 별도의 전문 태스크포스(TF)도 이미 보편화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층간 소음 제로화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 인력 13명으로 구성된 소음진동 솔루션 팀을 신설한 바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18일 석·박사급 전문인력 16명이 참여하는 ‘층간소음 해결 TF’를 신설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노후 주택 리모델링의 경우 신축보다 얇은 바닥 두께로 층간소음에 취약하고 층높이 제한으로 두꺼운 소음저감 소재를 사용하기 어려운데, TF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4만2250건으로 2019년 2만6257건 대비 6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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