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17 11:22

아파트 묶었더니… 고삐 풀린 비주택 청약

롯데캐슬 드메르 투시도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비 아파트 상품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금리로 시중의 부동자금은 넘쳐나는데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이·삼중의 규제 그물을 치면서 생활형숙박시설, 주거형 오피스텔 등 유사 주택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오히려 확산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실시하는 부산 초량동의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드메르’에는 오전부터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롯데캐슬 드메르는 견본전시관 사전 방문 예약에 사람들이 몰리며 홈페이지 서버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오픈 이후 홈페이지 방문뿐만 아니라 청약방법과 자격요건에 대한 문의전화가 쏟아지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특히 오션뷰 조망권과 더불어 북항 재개발의 미래가치가 커지며 부산 내 수요는 물론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거주자들의 관심도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북항 재개발구역 D-3블록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59층, 2개동 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이다. 특히 주거상품은 아파트가 아닌 생활형숙박시설로 공급된다. 45~335㎡(전용면적) 총 1221실로 구성된다. 일부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대부분 물량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세부 타입별로는 △45㎡A 42실, △45㎡B 54실, △46㎡A 400실, △46㎡B 12실, △71㎡A 103실, △71㎡B 105실, △90㎡A 205실, △90㎡B 126실, △91㎡ 105실, △314㎡ 7실, △335㎡ 7실 등이다.
이처럼 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국내 첫 항만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항재개발은 현재 2단계며, 항만과 철도는 물론 원도심까지 포함한 연계개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심해진 아파트 규제를 피할 수 있어 비규제 상품으로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도 인기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 적용을 받아 청약통장 및 청약가점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고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개별 등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매매 거래가 가능하고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대출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투·쓰리룸 형태의 중형급 오피스텔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대체제로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커뮤니티 시설도 충분히 갖춘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오피스텔도 생겨나며 틈새시장을 노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너무 크게 오르자 풍선효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청약 시장에 뛰어드는데 지장이 없으면서도 까다로운 아파트 대출규제를 피할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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